분류 전체보기24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알레고리, 쿠파, 탄핵 정국)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다시 틀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유쾌한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두 번째 감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쿠파가 펭귄 성에 군대를 들이닥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그해 12월 뉴스 속보가 겹쳐 보였고, 피치 공주를 향한 집착으로 왕국 전체를 부수겠다는 독백에서는 웃음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쿠파라는 캐릭터, 그리고 알레고리가 보이기 시작한 순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 IP를 원작으로 한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의 3D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는 카트 레이스 시퀀스가 얼마나 화려한지, 동키콩이 얼마나 능청스럽게 등장하는지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다시 .. 2026. 8. 4. 악마와의 토크쇼 (파운드 푸티지, 오컬트, 원숭이 손) 파묘 이후로 오컬트 장르를 부쩍 챙겨 보게 됐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CGV 아이스콘 수입작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접었다가, 보고 나서 한참 결말을 곱씹었습니다. 150만 달러짜리 저예산 영화가 이 정도의 밀도를 보여줄 줄은 몰랐어요. 1977년 할로윈 밤, 심야 토크쇼 생방송이 무너지는 과정을 담은 파운드 푸티지 공포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입니다.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이 이 영화를 살린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진짜 옛날 방송 사고 테이프 아닌가"였습니다.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란 극중 인물이 촬영한 영상 혹은 어딘가에서 발굴된 테이프를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형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다큐멘터리처럼 꾸며서 실제 사건인 것처럼 느끼게 만.. 2026. 8. 4.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진입장벽, 샘 윌슨, 레드 헐크) 마블 영화를 잘 모르는 친구한테 이 영화 추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고민했습니다.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들어간 극장에서도 아쉬움을 가득 안고 나온 관람이었거든요. 샘 윌슨이 방패를 든 첫 단독 영화라는 설레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집에 돌아와 윈터 솔져를 다시 꺼내 보며 전성기를 추억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마블 영화를 보려면 도대체 몇 편을 봐야 할까요 — 진입장벽 문제슈퍼히어로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자신 없습니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한 2008년작 인크레더블 헐크를 봐야 합니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마블 스튜디오가 구축한 하나의 거대한 공유 세계관 안에서 탄생한 작.. 2026. 8. 3. 데드풀과 울버린 (오프닝, 보이드, 구세주) 데드풀과 울버린은 개봉 첫 주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4억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R등급 영화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출처: Box Office Mojo). 숫자만 보면 구세주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이죠. 저도 개봉일에 극장에 앉아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설렘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서면서 드는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MCU를 구한 걸까요, 아니면 구원의 흉내만 낸 걸까요. 오프닝: 6년 만의 귀환이 남긴 첫인상데드풀 2가 나온 게 2018년이니, 무려 6년 만의 귀환입니다. 저는 1편과 2편을 모두 극장에서 낄낄거리며 봤던 팬인지라, 이 공백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프닝 시퀀스에서 엔싱크의 'By.. 2026. 8. 3. 썬더볼츠 리뷰 (기대치, 캐릭터, 뉴어벤져스) 마블 영화라는 말만 들어도 피로감이 밀려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썬더볼츠는 그 피로감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초능력 없는 루저들의 모임이라는 설정이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고, 보이드(Void)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자기혐오와 위로의 메시지는 히어로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깊이였습니다. 기대치를 바닥까지 낮추고 들어간 극장솔직히 털어놓겠습니다. 저는 거의 의무감으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앤트맨 3가 양자 세계(Quantum Realm)를 들먹이며 흥미를 잃게 만들었고, 이터널스는 우주적 스케일을 내세우다가 관객과의 접점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여기서 양자 세계란 극미세 차원의 공간을 뜻하는 마블 세계관의 설정인데, 쉽게 말해 이야기가 커질수록 왜인지 .. 2026. 8. 2. 미키 17 리뷰 (개봉배경, 복제인간철학, 봉준호평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지 꼭 6년 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저는 원작 소설 《미키 7》까지 미리 읽고 개봉 당일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든 첫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거, 봉준호 감독 맞아?" 6년을 기다린 이유, 그리고 무게봉준호 감독은 과거 3~4년 주기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6년이라는 공백을 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공백이 조금 이해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째로 뒤흔든 기생충 이후라면, 아무리 거장이라도 차기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겠습니까.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입니다. 제작비 규모로만 따지면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단연 최대입니다. 게다가 출연.. 2026. 8. 2. 이전 1 2 3 4 다음